"공장 새는 전기 꼼짝마"…중견기업, EMS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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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사용 정밀분석 가능국내 알루미늄 원료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는 노벨리스는 전기를 많이 쓰는 업체다. 각종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실행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에너지관리 전문기업과 계약을 맺고 경북 영주공장에 새로운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장 곳곳에 전류, 전압, 전력량, 전력품질 등을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전체 시스템에 전송해 주는 파워미터를 설치했다. 사무실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느 곳에서 에너지 유출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개선했다. 그 결과 1년간 20억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최근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하는 중견기업이 늘고 있다. EMS는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 금호이엔지, 신일이앤씨 등이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리엔스는 EMS를 통해 용해로, 주조공정, 가공설비, 열처리 등 각 공정 가운데 주조공정에 전체 에너지의 29%가 쓰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리엔스는 금호이엔지와 함께 주조공정을 정밀 분석해 고효율 스마트센서와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를 달고, 플러그를 설치하는 에너지 절감 대책을 세웠다. 그 결과 연간 1억2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합판 등을 생산하는 선창산업도 공장 곳곳에 전력사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파워미터를 설치했다. 배전시설에 설치한 파워미터는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어 에너지 소비정보를 실시간 중앙 컴퓨터로 전송한다. 이렇게 정밀하게 측정한 에너지 데이터를 향후 에너지 절감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키로 했다.이 밖에 자동차용 시트 제작 전문업체인 다스도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안권 슈나이더일렉트릭 본부장은 “제조 현장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에너지 쪽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