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공공기관, 올해부터 학력·스펙 대신 NCS로 직원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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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남동발전·주택보증·가스안전公 등한국서부발전 등 30여개 공공기관이 올해부터 공개채용 때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한다. 학력이나 스펙보다 직무능력 위주로 평가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직무능력·실기위주 선발…100곳으로 확대 계획
朴 대통령 "NCS 기반 채용 公기관부터 늘려라"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NCS를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NCS 기반 채용에 나선 공공기관은 한국서부발전을 비롯해 한국남동발전, 대한주택보증,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NCS 컨설팅을 받은 30여개 공공기관이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NCS 기반 채용을 이른 시간 내에 100개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 지식 소양 등을 국가가 표준화한 ‘교과서’로 정부는 작년 말 799개의 모델을 완성했다. NCS를 구체화한 ‘참고서’격인 학습모듈은 7700여권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 개발에 이어 채용 및 승진 등에도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채용과정에서 우선 현장 기술직이 많은 직무 중심으로 면접이나 인·적성 검사 단계부터 NCS가 적용된다.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나 직무능력 위주로 평가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의미다.
NCS는 1단계부터 8단계까지 난이도가 있는데 우선 면접 단계에서는 1단계부터 활용하고 점차 단계를 높여가기로 했다.
조봉환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은 “학벌보다는 능력 중심의 사회 건설을 위해 공공기관에서부터 NCS 기반 채용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민간기업에서 활용토록 하는 게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과장도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NCS 활용 확산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공공기관의 NCS를 활용한 채용 형태가 민간기업으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약을 맺고 NCS를 활용해 사내 직무역량 체계 구축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NCS를 기반으로 회사 사정에 맞는 사내 경력 개발 경로를 만들고,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단계별 능력 개발 훈련과 평가를 하고 있다.
■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직무능력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 직무능력은 직무수행 능력과 직업기초 능력으로 나뉜다.
백승현/임원기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