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앞세운 아마존 '인터넷TV 야심'

앨런 첫 TV시리즈 제작 계약
시장 1위 넷플릭스 아성 도전
아마존이 인터넷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우디 앨런(사진)과 계약을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우디 앨런이 극본, 연출을 맡는 TV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프로그램은 내년에 아마존을 통해 미국, 영국, 독일에서 독점 방영될 예정이다.

최근엔 점점 더 많은 시청자가 유료 케이블TV 대신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서비스 가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독점 콘텐츠 제공이다. 전체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 인기 있는 시리즈를 연이어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아마존은 2010년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고 2013년부터 회원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트위치’를 9억7000만달러(약 1조49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초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SJ는 “아마존이 프라임 서비스용 시리즈로 제작한 ‘트랜스 페어런트’가 제72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콘텐츠 제작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제작이 아마존 전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간 99달러를 내고 프라임서비스 회원이 되면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해 스트리밍 음악, 전자책, 당일배송, 사진 저장 서비스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며 “좋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잠재적인 쇼핑 고객을 더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