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2차 조정 개시…첫 공개 진행 주목

세 교섭단체 각 제안서 발표 뒤 질의응답 공개적으로 진행
사진출처=반올림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에 걸려 사망한 근로자 및 유족에 대한 피해 보상을 협의하는 조정위원회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다시 열렸다.

지난달 18일 1차 조정위가 열린 뒤 한달만이다. 조정위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인권단체 반올림 등 관련 3자가 모두 참여하는 다자 협상 테이블이다.특히 이날 2차 조정위는 언론 등 대외에 처음 공개된 채 진행된다. 투명성을 높이는만큼 실질적 보상 합의에 한걸음 더 다가갈지 주목된다.

우선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측은 각각 각자가 준비해온 해결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발표한다. 이후 조정위원장 및 위원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조정위와 교섭 주체들은 각 제안 사항을 토대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이는 지금까지 반년 넘게 진행된 백혈병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각자 입장차만 부각된 채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시도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각 교섭주체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밝히고, 입장차가 두드러지는 사안은 대화를 통해 조정위의 중재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다.이미 세 교섭주체는 지난 9일 각자의 입장을 담은 제안서를 조정위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조정위원장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인 김지형 전 대법관, 조정위원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와 정강자 인하대 법학법문대학원 초빙교수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