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나를 위한 '달콤한 사치'…디저트카페 전성기

경쟁 치열해진 커피전문점
커스터드빵부터 마카롱까지
세계 각국 디저트로 승부수
카페두다트 일산주엽점에서 손님들이 일본산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고 있다. 카페두다트제공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있는 ‘카페두다트’는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디저트 카페다. 시간대에 관계없이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디저트 메뉴와 커피를 포장해 가는 손님들로 붐빈다. 이 점포는 하루 평균 매출이 250만원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매장 규모가 220㎡(약 67평)인 이 점포의 순이익은 매출 대비 30% 선이다. 카페두다트 주엽점을 운영하는 김은향 점주(38)는 “최근 경쟁이 심해지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높고 차별화된 디저트 메뉴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디저트 카페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유럽산 디저트로 무장한 카페카페두다트는 일본산 디저트를 취급하는 고급 디저트 카페다. 30년간 빵을 만들어온 일본 베이커리 장인과 제과 장인이 만들어내는 베이커리와 과자가 인기다. 부드러운 식감의 ‘리얼커스터드빵’과 쫀득한 ‘미니식빵’,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쉬폰링’ 등은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도 판매한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케냐, 코스타리카 등지의 프리미엄급 생두로 만든 커피만을 취급하는 것이 이 점포의 차별화 요소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고급 디저트 카페가 국내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커피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커피 소비가 계속 늘어나면서 쓴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달콤한 디저트 소비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나를 위한 작은 가치소비’ 추세와 해외여행 경험을 통한 다양한 먹거리 추구 경향도 고급 디저트 카페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르쁘띠푸’는 프랑스 요리학교 폴보퀴즈 출신의 셰프가 직접 디저트를 만드는 프랑스 정통 디저트카페다. 가장 유명한 것은 ‘까까케이크’다. 마카롱과 소르베, 아이스크림도 인기가 많다. 바삭바삭하고 얇은 페이스트리 사이에 다양한 크림이나 잼을 넣어 만든 ‘밀푀유’는 이곳만의 특색 있는 메뉴다. 일본 오사카에서 유명한 ‘에이트비 돌체’가 우리나라 가로수길에도 점포를 열었다. 이곳은 부드러운 빵속에 크림을 채운 디저트빵 종류가 유명하다. 전 과정을 손으로 만드는 롤케이크는 인기 있는 메뉴다. 이탈리아 디저트 전문점도 늘어나고 있다. 이태원의 ‘라보카’와 신사동의 ‘카라멜’은 정통 이탈리안 디저트 카페다. 이탈리안 정통 방식으로 만든 티라미수와 파이, 케이크 등이 인기다.◆호텔·백화점도 디저트 메뉴에 열중

호텔·백화점·식품 업계도 일제히 디저트 메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츠칼튼서울호텔의 베이커리&와인 숍 ‘더 리츠 델리’에서는 프랑스 대표 명절 디저트 ‘갈레트 데 루아’를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하 1층에 ‘파티쉐리 존’이라는 디저트 섹션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각국의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식품 유통업계도 고급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마카롱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끈 데 이어 롯데푸드가 빙과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디저트 ‘라베스트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자체상표(PB) 상품으로 마카롱과 시나몬 찰떡 토스트를 선보였다. 강병오 중앙대 창업대학원 겸임교수는 “커피전문점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장 모습이 닮아가고 있다”며 “커피전문점을 창업하고 싶다면 커피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디저트 메뉴의 경쟁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