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북한이 호응할 여건 마련해야"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교류 협력의 질을 높이고 작은 협력부터 이뤄가려면 남북 간 통일 준비를 위한 실질적 대화가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고 19일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와 외교부,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통일 준비와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어떤 형식의 대화를 하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협상을 시작해나가고 북한이 호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노력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통일이라는 것이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라 우리가 하기에 따라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라고 하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사업을 차근차근 이행해가야 한다”며 “남북한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류 협력과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의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부터 풀어드리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정치와 이념을 떠나 기본권 보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확고한 안보와 국가관을 토대로 통일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듯이, 통일 한국이라는 큰 집을 짓는 데에도 안보라는 기본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 대응태세의 확고한 유지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 확립 △사이버 공격 같은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강화 △장병 사기 증진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