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장 앱으로 부모-보육교사 소통 늘려요"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키즈노트 김준용·최장욱 공동대표
그날은 아내 대신 그가 세 살 난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 했다. 어린이집에 도착한 딸은 엉엉 울며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교사에게 겨우 맡기고 회사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퇴근 후 처음 보게 된 어린이집 알림장. 알림장에는 그날 딸의 활동내용과 함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일일이 글을 쓰고 인쇄한 사진을 자르고 붙이는 교사의 수고로움이 배어 있었다. 고마웠다. 안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그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교사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장욱 키즈노트 공동대표(오른쪽)가 회사 동료였던 김준용 공동대표(왼쪽)와 함께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 ‘키즈노트’를 만든 계기다. 키즈노트는 최근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

인천 어린이집 원생 폭행사건이 논란이다. 최 대표는 “어린이집 원생 폭행사건은 보육교사가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는 키즈노트를 이용하면 격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알림장은 모든 원생의 부모에게 알리는 공지사항과 개별 알림 내용, 활동사진 등으로 구성된다. 키즈노트를 이용하면 중복되는 공지사항을 반복해서 쓰지 않아도 되고, 사진을 일일이 인쇄해 오려 붙일 필요도 없다. 교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월간 사용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으로 아이의 소식을 보내주니 부모는 직장에서도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 관심 없던 아버지들도 보육교사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다.

김 대표는 “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