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電, 너무 떨어졌나…반등 전망 잇따라

전기요금 인하 우려로 주가 부진에 시달려온 한국전력의 반등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이 전기요금 인하 충격을 상쇄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전력은 0.38% 오른 3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 넘게 오르기도 했다.한국전력 주가는 작년 말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유가 하락이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고 말하면서 전기요금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이후 주가는 11.6% 떨어졌다. 작년 하반기 현대차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소식과 유가 하락 덕에 올랐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상당수 증권사는 주가 회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기요금 인하 우려가 과도한 만큼 매수할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는 민생 안정과 공기업 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한 범위에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와 LNG 가격 하락폭이 크고 신규 원전 3기 준공 효과까지 더해져 1조원 이상의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유가 하락분은 올해 2분기 이후에나 요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작년 4분기 실적 개선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39.3% 늘어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요금 인하 여부를 떠나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