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택배 진출說에 '주문' 줄어든 택배株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이 재부각되면서 택배주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농협이 진출할 경우 가격 경쟁이 붙어 택배업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주가는 전날보다 1.68% 하락한 17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J대한통운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업계 3위인 한진은 지난 9일 1년 최고가(6만1000원)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3% 가까이 조정받았다.택배주는 해외 직접구매와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라 작년 4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4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추정치 평균은 전년 동기보다 231.78% 급증한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진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 역시 전년 동기보다 20.05% 증가한 105억원이다.

그럼에도 지난 20일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 의사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우체국이 택배사업에 진출한 2000년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가가 45% 이상 하락한 경험으로 볼 때 농협이 진출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농협은 택배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