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소비 늘릴 인삼·장류 등 '스타 품목' 다수…농업에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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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길 농촌경제硏 연구위원“농수산식품 분야에서 대(對)중국 수출효자가 될 ‘스타 수출품목’으로는 생우유와 채소종자, 버섯류, 인삼제품, 고추장·된장, 조제분유와 즉석식품 등이 꼽힙니다.”
정정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지난 1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웨스틴호텔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효율적 활용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중 FTA 타결로 한국 농수산식품업계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고급 수입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도 기회”라고 말했다.정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은 소득 증가와 의식수준 향상 등으로 식품 안전과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고품질이고 안전한 수입식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고 수입식품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내 식품산업 발전 수준은 아직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한국 농수산식품 기업은 중국의 중간소득자와 고소득자층을 겨냥한 품목에 주력해 중국의 수입식품 수요 증가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 정 연구위원은 중국 수출용 농수산식품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 품목’을 제시했다. 신선농산물은 생우유, 채소종자, 버섯류(새송이·표고), 다육식물, 새싹삼, 소고기, 딸기, 토마토 등 8개를 꼽았다. 인삼제품(홍삼제품 포함)과 고추장·된장·김치 등 고유식품 4개, 조제분유와 즉석식품(즉석밥·죽) 등 가공식품 2개도 선정했다. 수산식품 중에서는 김(조미·스낵)과 굴(신선·냉장), 부각 등 세 가지가 유망하다고 했다. 이는 기초통계분석과 국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중국 소비자 및 유통업체·바이어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선정한 것이다.장샤오완 중국 농업부 구역무역처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중 FTA는 중국과의 무역액이 가장 큰 국가와의 협정이자 포괄 범위가 가장 넓은 FTA라 중국에 큰 의미가 있다”며 “중국의 농림수산식품 시장을 한국에 대폭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공식품 등 한국이 농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 대한 투자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국은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탕, 커피 조제품, 조제분유 등 한국 가공식품의 중국 수출액은 2013년 7억6800만달러로 대중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58.3%에 달했다.
칭다오=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