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장익경 의학전문기자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어머니가 간암 재발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간암에 좋다는 음식과 치료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TV에서 냉동수술에 관한 뉴스를 봤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냉동수술은 피부과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증 없이 암치료를 한다는 게 맞는 건가요. 재발 부위가 담낭(쓸개) 근처인데 치료가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김은옥 씨(35·서울)

A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암치료법인 냉동수술(Cryoablation·냉동소작술)이지만, 해외에서는 보편적인 암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치료 가능한 암은 간암, 전립선암, 신장암, 그리고 폐암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시술을 진행하는 병원이 전국에 꽤 여러 곳 있어 실제로 방문해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냉동소작술의 원리는 매우 얇은 약 1.5㎜의 치료침을 종양에 찔러 넣어, 그 부위만을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입니다.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같은 첨단 영상장비로 확인하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담낭(쓸개)이나 담관, 혈관, 위장관 등의 장기 주변에 있는 종양에 효과적이면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간 절제술을 시행해 간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만큼 목표한 종양만을 괴사시키면서 주변 조직의 보호가 가능한 냉동소작술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시술 자체의 통증이 없어 치료침을 삽입하는 부분에만 국소마취를 진행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나 수면마취할 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이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시술 이후에도 큰 통증이 없어 추가적인 진정제나 진통제가 필요 없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3일 이내에 퇴원해 정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폐, 신장,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의료보험이 되지만 간암은 아직 비급여 시술이어서 환자의 부담이 다른 시술에 비해서는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시술이니만큼 환자의 건강과 좋은 결과를 위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시술법입니다.도움말=원종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건강 궁금증, 속시원히 답해드립니다!

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는 국내 주요 병·의원과 손잡고 매달 의료상담 코너인 ‘건강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게재하고 있다. 병원에 가자니 아리송하고 그냥 넘어가려니 뭔가 찜찜할 때 어떤 건강 궁금증도 관련 전문의를 통해 상담해주는 코너다. 그동안 알고 싶었던 건강 질문을 매월 15일까지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ikjang@wowtv.co.kr)와 이준혁 기자(rainbow@hankyung.com)에게 보내면 속시원히 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