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땅 밑을 보면 文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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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문명과 지하공간
김재성 지음 / 글항아리 / 396쪽 / 2만5000원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24345.1.jpg)
《문명과 지하공간》은 국내 토목 전문가가 인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인류의 지하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헤친 책이다. 지하공간의 개념과 역사, 생활문화 공간으로서의 지하, 터널로 쓰인 지하, 다목적 지하공간 등 4부로 구성했다.지하공간의 역사에서 현대란 1960년대 이후를 말한다. 터널을 뚫는 다양한 공법과 고도의 장비가 이때 개발됐기 때문이지만 더 괄목할 만한 점은 이 시기부터 지하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전까지 지하는 소음이 큰 발전소나 기계 시설을 놓는 장소에 불과했다. 현대에 이르러 인류는 지하를 정적인 안정감을 주는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연장, 경기장, 도서관, 연구소, 시험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 공간이 지하에 들어섰다.
그렇다면 미래의 지하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지금까지 지하공간의 조명, 환기, 동선 계획을 개발하는 핵심은 ‘지상과 다르지 않은 지하’를 구축하는 데 있었지만 앞으로 지하공간은 지상에 대한 추구보다는 지하공간 자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