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성락원·가구박물관 경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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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價 각각 3억·181억고종황제의 아들 의왕이 별궁으로 사용했던 성락원의 일부 부지와 해외 국빈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주 방문하는 한국가구박물관(사진)이 법원 경매로 나왔다. 한국 원양어업을 개척한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의 후손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22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성북동 성락원 부지 일부(184㎡)가 다음달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감정가격은 3억1977만원이다. 이 부지는 한국가구박물관을 소유하고 있는 심철 씨 보유 지분이다. 코엠개발이 1억6000만원을 받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이 부지 위에는 2층 한옥이 들어서 있다. 명승 35호인 성락원은 고종황제의 아들 의왕이 살던 별궁이다. 수령 200~300년된 나무들, 소(沼), 연못, 폭포, 계곡 등이 고풍스런 기와집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 대해서도 지난해 4월7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경매 대상은 가구박물관 부지와 지상 한옥들이다. 감정가격은 약 181억원이다. 등기부상 소유주의 채무액은 181억6000만원에 달한다. 경매준비절차가 마무리 단계여서 1분기 안에 경매가 진행될 전망이다. 코엠개발과 개인이 각각 1억원과 17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심씨는 부모로부터 이들 땅을 물려 받았다. 심씨의 부인 정미숙 씨가 한국가구박물관 관장이다. 정씨는 정일형 전 외무부 장관의 딸이자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대철 의원의 동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