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봉 사법연수원장, 새벽 도로 건너다가 그만…당시 상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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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연구하는 재판관'으로 알려진 소신있는 법조인이었던 박삼봉 사법연수원장(항년 57·연수원 11기)이 22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박삼봉 사법연수원장은 지난해 2월 대법원 정기 인사 때 특허법원장을 지내다가 사법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1년동안 법조인 양성 요람인 연수원을 이끌어왔다.
박삼봉 사법연수원장은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한 차례 경고를 받고 또다시 회식 자리에서 노골적 성적 언행을 한 근로자에 대해 원심을 깨고 징계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시하는 등 원칙에 충실하고 엄정한 판결을 잇따라 내리며 주목받았다.
박삼봉 사법연수원장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주(州) 사법제도에 관한 연구논문 등을 발표하는 '연구하는 법관'으로도 알려져있다. 평소 민사, 형사 등 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뛰어나고 법률 적용에 합리성을 기해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허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전문법원으로서 특허법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법관과 기술심리관 공동 워크숍을 개최하고 실무연구회 논문집을 발간했으며 재판절차 및 사법행정절차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앞서 박삼봉 사법연수원장은 22일 오전 6시35분쯤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 인근 도로를 건너다 돌진하는 테라칸 승합차에 치인 뒤 중태에 빠졌다. 사고 직후 인근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사고 하루만에 목숨을 달리했다.
경찰은 박삼봉 사법연수원장이 대모산 등반 후 문정동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추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