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드라기 효과에 상승 지속…증권株 ↑

코스피지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23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2포인트(0.72%) 오른 1934.74를 기록 중이다.간밤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에 상승 마감했다. 전날 ECB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오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19개월간 적어도 1조1400억유로 이상의 자산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 규모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목표치인 연 2%에 미치지 못하는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1940선까지 뛰어 올라 상승 출발했다. 이후 기관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코스피는 1930선 중반에서 상승하고 있다.외국인이 나흘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며 81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417억원, 개인은 750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56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의약품 유통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등을 빼고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신한지주가 1~2% 오르고 있다.

유로존 양적완화에 따른 국내 증시 활성화 기대감에 증권주가 상승 중이다.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현대증권 등이 1~2% 오르고 있다. LG화학이 올해 실적 회복 전망에 닷새째 고공행진하며 2% 오르는 중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이 점쳐지며 2% 상승하고 있다. 반면 대림산업은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7%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만에 반등했다. 5.42포인트(0.94%) 오른 583.84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억원, 1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만 나홀로 64억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바이넥스가 제넥신과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7% 급등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5포인트(0.17%) 내린 1083.05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