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직·인사개편] 靑 특보단 정치인 아닌 전문가 중용…소통 강화·사이버 테러 조언에 집중

청와대 특보 4명 임명

이명재, DJ정부서 검찰총장
임종인, 사이버 테러 전문가
신성호, 박종철 사건 첫 보도
김성우, 30년간 언론서 일해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민정(이명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안보(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홍보(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사회문화(김성우 SBS 기획본부장) 등 4개 분야의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이날 발표된 특보단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전문성을 살려 박 대통령에게 정책 관련 조언을 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이 특보단에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업무가 겹치거나 권력 다툼이 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명재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때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업·홍걸씨를 구속하는 등 ‘강골 검사’로 유명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대 최고의 수사 검사”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내부 문건 유출 사건 등으로 흔들리는 공직 기강을 바로잡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있다.

임종인 내정자는 사이버 테러 등 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다. 현재 대통령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는 등 자문을 맡은 정부 기관과 단체가 10개를 넘는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과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 등 사이버 보안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임 내정자가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신성호 내정자는 30여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김성우 내정자는 30년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이날 특보로 임명됨에 따라 맡고 있던 SBS 기획본부장을 그만뒀다.특보단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된다. 겸직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직 변호사가 청와대 특보를 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김영란법’의 이해 충돌 방지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발표되지 않은 정무특보는 친박계 전직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조 이성헌 현기환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명재 민정특보 △경북 영주(72) △경북고·서울대 법대 졸업 △사법시험 11회 △서울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 △검찰총장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임종인 안보특보 △서울(59) △고려대 수학과 졸업 △고려대 대수학(암호학) 석사·박사 △국가정보원 국가보안협의회 위원 △대검찰청 디지털수사자문위원장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

◆신성호 홍보특보 △서울(59)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고려대 언론학 박사 △중앙일보 사건사회부장·사회담당 부국장·수석논설위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경북 예천(56) △대일고·서울대 불어교육학과 졸업 △SBS 보도국장·기획본부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