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日 인질 1명 살해 동영상 공개

돈 대신 女테러리스트 석방 요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일본인 인질 가운데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42)를 살해했다는 음성이 담긴 영상이 지난 24일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고토 겐지의 가족과 일본 정부에 전하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다른 인질인 고토 겐지(47·사진)가 유카와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사진을 들고 있는 가운데 “당신들은 나와 함께 생활하던 유카와 하루나가 살해된 사진을 봤다”는 영어 음성이 흘러나왔다.

IS는 20일 인질인 유카와와 고토를 구하려면 72시간 내에 몸값 2억달러를 내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72시간을 만 하루 이상 넘긴 24일 밤 공개된 이 영상에서 고토로 추정되는 음성은 “그들은(이슬람국가) 더 이상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요르단 정부에 의해 구속된 IS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알리샤위는 2005년 11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일어난 동시 폭탄 테러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오전 NHK에 출연해 새 영상에 대해 “신빙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테러 행위는 용서 못할 폭거이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인질 교환과 관련한 제안에 대해선 “사태가 진행 중이므로 답변을 삼가겠다”며 “인명 최우선의 관점에서 요르단과 긴밀하게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약 30분간 회담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