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위험 무릅써도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투자"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 창업가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이택경 대표(사진)가 최근 매쉬업엔젤스라는 ‘벤처투자자 네트워크’를 설립한 이유다. 이 대표는 2010년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등과 함께 스타트업 보육기관인 프라이머를 세웠다. 하지만 펀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프라이머에서는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7명의 파트너 대부분이 동의해야만 투자가 가능했다. 전향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투자자의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엔젤투자 네트워크를 고안했다. 매쉬업엔젤스에서는 한 명만 동의하면 투자가 가능하다.이 대표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다. 한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다음의 창업 멤버다. 그는 1995년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4년 선배인 이재웅 씨와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다음 설립 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승승장구하던 다음의 규모가 급격히 커진 2008년 그는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대신 후배들이 창업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돕는 엔젤투자자로 변신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이 대표에게는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매쉬업엔젤스에는 27개 스타트업이 소속돼 있다. 국내 1위 대리기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버튼대리, 명함정리 앱 리멤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매쉬업엔젤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추구한다”며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돕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