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조재현-최명길, 물고 물리는 지옥의 삼각도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지난 27일 방송에서 박정환(김래원)과 이태준(조재현), 윤지숙(최명길)의 끝없이 이어지는 지옥의 삼각도를 그리며 엎치락뒤치락 전개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환이 총리직에 오른 윤지숙을 끌어내리기 위해 이태준과 손을 잡고 목표를 달성한 내용이 전개됐는데, 이후 이태준으로부터 딸 예린(김지영)과 관련한 비위 행위로 위기를 맞는 내용이 이어져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상황이 펼쳐졌다.



어제의 적이 오늘이 동지가 되는 상황이 속출한 한회였다. 시한부 선고 이후 이태준과 윤지숙을 처벌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 정환은 이날 과거 자신이 저지른 딸의 국제초등학교 입학 비리라는 급소를 찔리면서 숙적 윤지숙과 타협하는가 하면, 이태준과는 손을 잡는 등 물러서기와 나서기를 반복했다.

윤지숙의 목줄을 잡아챌 병역비리사건 증거를 손에 넣었지만 사랑하는 딸 예린이 위험에 노출될 상황에 처하자 일보 후퇴를 택해 이태준과의 연합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 윤지숙을 일단 잡기 위해 검찰 우두머리인 이태준의 도움을 받아 강한 압박 수사로 비위 행위를 증명해낸 정환은 결국 윤지숙의 총리직 낙마라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준과의 연합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태준을 검찰총장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에 예린의 국제초등학교 입학 관련 비위 자료가 이태준의 칼이 돼 정환을 찔렀기 때문. 특히나 이 자료는 윤지숙에게 넘어갔던 것을 호성이 보관해뒀다 정환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라며 이태준에게 건네준 것이기에 충격의 크기를 더했다. 이태준을 검찰 악의 축이라 여겨왔던 호성이기에 그의 변심은 실로 경악스러웠다.



여기에 조강재(박혁권)의 귀환 또한 보태지며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이태준을 배신하려다 발각돼 단번에 내쳐진 뒤 구속당했던 조강재가, 이태준에 의해 다시 그의 든든한 오른팔이 되며 정환을 저격하려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그런 가운데 또 다른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만남 또한 전격적으로 성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린의 국제초등학교입학 비리와 ‘박정환 게이트’의 시작으로 궁지에 몰린 전 남편을 위해 신하경(김아중)이 정환의 손을 든든히 잡고 함께 싸울 것을 결심하는 내용이 전개된 것. 방송 말미 등장한 이 같은 모습은 목적을 위해 온갖 아귀다툼을 마다치 않았던 인물들의 결탁과는 확연히 다른 연합으로 ‘부모’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 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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