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農촌 29초 영화제] 감자와 애호박의 사랑·결혼 의인화…아이디어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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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주최, 이웃농촌 후원
대상에 채소 의인화한 송두영 감독의 '싱싱한 당신'
최우수상 '내가 출근하는 이유' 등 18편 상금·상패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이웃농촌이 후원한 이 영화제에서는 농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 등을 주제로 만든 출품작 130편 중 18편에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최우수상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회사원으로 이웃농촌을 부각시킨 정수원 외 3인 감독의 ‘내가 출근하는 이유’에 주어졌다. 우수상은 김건 감독의 ‘사랑을 키우는 농부’에 수여됐다. 농부가 휴대폰으로 자신이 기른 작물로 만든 음식을 어린아이가 먹는 영상을 지켜보는 내용이다.

감독상은 문유빈 감독의 ‘밥상(床)’이 차지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어머니가 떠난 뒤에야 깨닫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로 표현했다. 연기상은 ‘몰래 먹는 감’에서 감을 몰래 먹다가 친구들에게 들키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연기한 조민지 씨에게 돌아갔다. 편집상은 좋은 농산물을 고르는 법을 재치있게 보여주는 강정구 감독의 ‘그녀가 농산물을 사는 방법’, 촬영상은 한겨울날 소년이 불에 구운 감자를 들고 뛰어가 소녀에게 건네며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담은 김지수 감독의 ‘감재’가 받았다.네티즌상은 농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를 투수와 포수, 심판으로 비유한 김광민 외 3인 감독의 ‘투구’가 차지했다. 장려상은 임서호, 황성오 감독의 ‘너와 나의 연결고리’, 정승민 감독의 ‘따뜻한 남자’, 유한준 감독의 ‘신선한 미소’ 등 3편에 돌아갔다. 특별상은 이상아, 이경진 감독의 ‘이웃농촌에서 온 편지’, 조병희 감독의 ‘명품’ 등 2편에 주어졌다.
150명이 참석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홍대 근처 클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인디밴드 사운드박스가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고프로 카메라, 영화관람권 등을 받았다.
이웃농촌을 운영하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수준 높은 먹방(음식을 먹는 것) 소재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며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 만큼 29초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