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문가들이 내다본 그리스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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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탕감은 불가능하지만 상환기간 연장은 가능할 것"“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실용적인 극좌파다. 모든 것을 뒤엎는 식의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파스칼 조아나 이사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44883.1.jpg)
조아나 이사장은 “채무 탕감은 불가능하겠지만 채무상환 기간 연장은 유럽연합(EU) 등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1년 설립된 로베르 슈만 재단은 유럽 정치와 EU 현황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다. EU 모태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출범시킨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의 이름을 따 설립됐다.
조아나 이사장은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그리스 총선 승리에 대해 “경제 위기 속에 기존 정치인들의 무능함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젊고 신선한 정치인을 선택한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공약대로 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치프라스가 총리가 됐다고 해서 마술지팡이처럼 경제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그리스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국제적 지원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마티유 플란느 연구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544884.1.jpg)
그는 “그리스에만 예외적으로 부채를 탕감해주면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받은 다른 국가들이 들고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피하면서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고, 그리스 경제도 살아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