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삼성전자, 4분기 선방…갤럭시S6 기대해도 될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다음 분기 실적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6'에 관심이 집중된다.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8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4%, 36.37% 감소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6.79% 줄어든 감소한 5조2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는 환율 변동,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사업 호조와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이달 초 발표한 속보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 수준"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기대했던 수준과 비슷하고 IM(IT&모바일) 부문은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나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은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향상으로 매출 10조6600억 원과 영업이익 2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00억 원, 4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고부가 제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IM 부문은 특히 기대보다 선방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되면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2900억 원과 1조96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M 부문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을 충족하는 수준이었지만, 소비자가전 부문은 이익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은 14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조원 후반대, 2분기엔 6조원 초반대로 점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전체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분기 대비 소폭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수기지만 갤럭시A, 갤럭시S6,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 효과로 평균판매단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갤럭시S6가 특히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IM 부문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갤럭시S6 등 신제품의 판매 실적에 따라서는 오히려 기대를 웃도는 성장을 할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시스템반도체 부문도 반전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가 관건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에 퀄컴칩(스냅드래곤810) 대신 자체 AP를 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 원가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S6 등 신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IM부문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실적까지 동시에 예상보다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전망은 실적 개선세와 함께 '우상향'을 기대했다. 노 센터장은 "반도체와 IM 두 부분이 역시 실적을 주도하면서 주가 역시 오는 2분기까지는 전진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가 반등해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5000원(0.44%) 오른 13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