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엠게임·보성파워텍 오너의 '두마리 토끼' 잡기

보유 지분 팔고 BW 행사
주가 몇달새 급등…차익 남겨
▶마켓인사이트 2월1일 오후 4시55분

상장사 오너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뒤 신주인수권(BW) 워런트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행사가가 현재 주가의 절반에 불과한 워런트 덕분에 지분율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게임개발사인 엠게임의 손승철 회장은 지난달 20~23일 보유 주식 가운데 89만2332주를 주당 평균 6617원에 장내 매도해 59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난달 26일엔 BW 107만4113주를 주당 3724원에 행사했다.

손 회장이 BW를 행사하는 데 들어간 자금은 총 40억원이다. 매각한 전체 주식 수보다 많은 규모의 BW를 행사했지만 19억원의 차익을 손에 넣었다. 행사가격이 당시 주가의 43% 수준에 불과해서다. 전체 주식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지분율 역시 14.4%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코스닥 발전기업체 보성파워텍의 임재황 대표도 BW 행사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19~20일 장내에서 주식을 팔았다. 125만주를 주당 5226원에 팔아 총 65억3000만원을 마련했다.

임 대표는 오는 14일 행사기간이 만료되는 BW 175만5617주(행사가 2848원)를 갖고 있다. 보유 BW를 모두 행사하더라도 15억3000만원이 남는다. 임 대표가 보유한 BW 행사가격 역시 지금 주가보다 45.5% 싸다. 지분율에서 손해보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차액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부진했던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17일 1340원이던 보성파워텍 주가는 지난달 30일 4820원까지 뛰었다. 지난 3년간 1000~2000원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BW 행사만료를 앞두고 세 배나 급등했다. 엠게임 주가 역시 지난해 6월 3000원 수준에서 지난달 30일 748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