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미국서 벌어 들인 돈이 무려…"이 정도일 줄은"

그린 위의 상금왕들, 세계골프 대한민국 '돌풍'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골프협회에서 주관하는 프로골프대회 PGA투어(남자프로골프)와 LPGA투어(여자프로골프)에서 대한민국이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LPGA의 경우 우리나라 선수들이 미국·호주 등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45개 대회가 치러지는 PGA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배상문 선수가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PGA보다 상금규모가 작다고 알려진 LPGA에서는 우리나라 혹은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비롯해 김효주(7위), 류소연(8위) 등 3명이 1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한국계 선수들인 리디아 고(2위 호주), 미셸 위(6위 미국) 등도 역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PGA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세계랭킹 100위권 내 한국선수 39명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국내 여자선수들의 기록은 단연 독보적이다. 최근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돼 마치 LPGA가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우리나라는 LPGA 사상 최다경기(7231경기) 출전국가로 이 부문 1위이며 또 우수선수(55명) 보유 부문에서도 일본(45명), 미국(34명) 등을 제치고 현재 1위에 올라있다. 또한 랭킹 10위권 내에 한국선수 3명, 100위권 내에 39명, 500위권 내에 147명이 올라있어 LPGA 무대야 말로 한국 여풍이 가장 센 곳이라 할 수 있다.

기록만큼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선수 중 최초로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구옥희다. 구옥희는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더 콰이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LPGA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통산 25승을 거둬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현역신분인 그녀는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지난 2007년 11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기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박세리는 여전히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그랜드 슬램'에 근접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녀는 4개 메이저 대회 중 LPGA 챔피언십(구 맥도널드 챔피언십) 2회(1998년, 2002년), US여자오픈 1회(1998년), 브리티시오픈 1회(2001년)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향후 마지막 하나 남은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한국인 최초로 그랜드 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 같은 활약으로 박세리는 지난해 말 기준 LPGA투어 통산 상금순위 7위에 올라있다. 그녀는 애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등에 이어 1257만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137억원에 달한다.

상금뿐만 아니라 박세리는 그동안 삼성, CJ그룹 등에서 연간 50억원 이상의 후원을 꾸준히 받았으며 또 과거 각종 CF에 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수입은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DB
LPGA 신인상 수상자 명단만 보더라도 박세리 이후에도 꾸준히 우수한 선수를 배출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 국내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은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19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세리 키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LPGA는 한국여성의 독무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박인비가 14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김효주(7위), 류소연(8위) 등이 10위권 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인비의 경우 '적수가 없다'고 표현될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세계랭킹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158주), 청야니(대만, 109주)에 이어 56주 연속 1위를 달성해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대회 5회 우승을 포함해 LPGA 11승에 빛나는 박인비는 지난해까지 통산상금순위 9위에 해당하는 1257만달러(약 137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그녀 역시 SK텔레콤 등과 후원계약을 맺고 있어 실제 수입은 상금을 훨씬 웃돌 것이 확실시 된다.이 밖에 통산 상금순위를 살펴보면 최나연(11위, 952만달러), 김미현(17위, 862만달러), 한희원(22위, 706만달러), 장정(26위, 665만달러), 김인경(27위, 659만달러), 신지애(30위, 614만달러) 등의 선수가 30위권 내에 진입한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