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맞먹는 '100만㎾ 석탄발전소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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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당진 9·10호기원자력발전소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석탄화력발전소 시대가 열렸다.
수전식 완료…연내 가동
남부발전 등 6기 건설 중
한국동서발전은 5일 충남에 건설 중인 당진 9·10호기(사진)에 대한 수전(受電)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수전’은 한자 의미대로 발전소에 전력을 처음으로 공급해 시운전 준비를 완료하는 공정이다. 본격 운전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다.당진 9·10호기의 발전 용량은 원전과 비슷한 각각 100만㎾에 달한다. 현재 석탄발전소의 용량은 대개 50만㎾ 안팎으로, 지금까지 최대 용량은 80만㎾(영흥화력발전소)였다.
석탄발전소의 대용량은 전력기술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보일러를 크게 만든다고 해서 열을 그만큼 더 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석탄발전소도 발전 용량엔 한계가 있었다”며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을 더 빠른 속도로 돌릴 수 있는 고효율 기술을 개발하면서 고용량 발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만㎾급의 1~8호기와 크기 차이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원전 안전을 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대용량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역 반발 등으로 원전을 추가로 짓기가 어려워지면서 발전단가가 가장 싼 석탄(유연탄) 발전소 건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당진 9·10호기를 제외하고도 100만㎾급 석탄화력발전소는 현재 6개가 더 지어지고 있다. 삼척그린파워 1·2호기(남부발전)와 태안 9·10호기(서부발전) 신보령 1·2호기(중부발전) 등으로 모두 합하면 원전 8기를 대체할 수 있다. 당진 9호기는 올 연말에 시운전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