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性매매 전단지 일일이 전화해 업자 검거…강남대로 야간치안 확보"

경찰서장을 만나다 - 조지호 서울 서초경찰서장
“강남대로 일대의 야간치안과 불법 성매매업소 근절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지호 서울 서초경찰서장(47·사진)은 6일 기자와 만나 “강남역과 신논현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강남대로 서쪽 지역의 야간치안과 불법 성매매업소 단속이 중요하다”며 “우선 야간순찰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법 성매매광고물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19일 취임한 조 서장은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방범순찰대와 지구대,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집중 순찰을 하도록 인력을 배치했다. 또 성매매광고물을 유포하는 사람들을 적발하고, 유포된 성매매광고물의 연락처를 토대로 해당 업소를 역추적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강남대로 서쪽 지역에 난립하던 성매매광고물이 대폭 줄었다.

조 서장은 서초경찰서장 취임 직전 경찰청에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냈다. 그러다 보니 성·가정·학교 폭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

그는 “성·가정·학교 폭력은 전통적 강력범죄인 살인, 강도 범죄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얼핏 보면 작은 피해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초경찰서의 여성청소년 소속 경찰관들에게 주문한 것도 “피해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수사하라”는 것이다.지구대와 파출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조 서장은 취임 후 1주일에 두 번씩 지구대·파출소 소속 경찰관들과 정기적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지역경찰은 시민들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경찰공무원이기 때문에 ‘걸어다니는 정부’와도 같다”는 조 서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는 112 신고에 대해서는 “도착시간은 늦어도 상관없으니, 신고된 민원을 확실히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빨리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얽매인 나머지 제대로 민원을 처리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경찰대학 6기 출신으로 1990년부터 경찰생활을 시작한 조 서장은 경찰청 경무기획국 법무과·혁신기획과·기획조정과를 비롯해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등에서 근무했다. 총경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강원 속초경찰서장과 강원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거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