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반군, 정부 전복…예멘 재분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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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 수니파 불만 고조예멘이 통일 25년 만에 다시 남북으로 분단될 위기에 처했다. 소수인 북부지역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를 전복하면서 다수인 남부 수니파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 분리·독립 가능성 커
남부 분리주의 세력 중심부인 아덴시 안보위원회는 후티의 무장대원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시 주변에 안전구역을 설정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 후티는 수도 사나와 정부·의회를 장악하긴 했지만 중남부 수니파와 이와 연계된 알카에다 세력에 막혀 남부 장악력이 크지 않아 분리 독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예멘은 인구의 약 30%인 시아파가 권력을 장악해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수니파의 불만을 샀다. 다수 수니파의 근거지가 중남부인 만큼 종파 간 갈등이 남북 재분단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작년 9월 사나를 무력 점령한 뒤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한 후티는 결국 지난 6일 권력을 장악했다. 후티는 이날 임시 헌법을 발표하면서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551명으로 된 새 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151명의 대통령 위원회도 새로 설치해 앞으로 2년 동안 과도기 기간에 정부 역할을 맡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