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슈틸리케 리더십 주목…"창의적 전술로 원하는 성과 내자"
입력
수정
지면A18
GS 신임 임원 만찬“리더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악착같은 의지를 가져야 한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말고 실력으로 인재 발굴하라"
'실용주의 리더십' 강조
앞장서서 실행하는 공격형 리더 주문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6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열린 신임 임원 만찬에서 “언제나 앞장서서 실행하는 임원이 돼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룹 주력사인 GS칼텍스 등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임원들이 경영난 돌파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이날 만찬은 지난 1일부터 6박7일간 진행된 GS 신임 임원 과정의 마무리 행사로, 신임 임원 20여명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해외 출장으로 한 차례 거른 것을 제외하고 매년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시킨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례를 들며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했다.그는 “무조건 많은 골을 넣는 화려한 경기보다는 한 골을 넣더라도 승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판단해 인재를 발굴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전술로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리더의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임원을 뜻하는 영어단어 이규제큐티브(executive)는 실행(execution)이라는 말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며 “언제나 앞장서서 실행하는 임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또 “창조경제 시대에는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개방과 협력·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한 분야에만 정통해서는 더 이상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사회과학 등의 소양과 경영전략, 글로벌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 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순간의 실수로 인해 오랫동안 노력해 힘들게 이룬 신뢰를 한순간에 떨어뜨릴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고 했다.GS는 신임 임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임원 리더십 역량강화, 경영자로서의 조직 성과 관리, 소통과 집단 의사결정, 선배 경영층과의 대화, 계열사별 주요 현장 방문 등의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