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류승룡 텃밭'에 애교 '혜리' 가세…배달앱 광고 '2차 대전'

배달앱 손 큰 마케팅…연간 500억원 규모
류승룡·마동석 효과 '톡톡'…걸그룹 모델도 출격
[ 최유리 기자 ]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배달어플리케이션(앱)의 광고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히트를 친 충무로 대세 배우부터 걸그룹까지 광고 모델로 가세하면서 배달앱 2차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빅3'(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가 지난해 마케팅에 쓴 비용은 400억~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빅3 외에 경쟁사도 광고 대전에 뛰어들면서 관련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새롭게 경쟁에 뛰어든 곳은 배달앱 '부탁해'를 내세운 메쉬코리아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제작했다. 혜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애교로 광고계의 러브콜이 쏠리고 있는 모델이다. 해당 광고는 내달부터 케이블TV와 IP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2030 여성이 부탁해 이용자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할 계획"이라며 "남자 모델만 돋보이고 서비스가 묻히기 보다는 여성들이 따라하고 싶은 광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톡톡 튀는 광고로 재미를 본 배달의민족, 배달통은 당분간 기존 모델을 유지할 예정이다.지난해 각종 광고상을 휩쓴 배달의민족은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올 상반기 세 번째 광고를 준비중이다. 배달통도 기존 모델인 마동석 체제를 유지하되 기업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배달통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 성과가 좋아서 당분간은 모델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다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마케팅 전략의 밑바탕부터 새롭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 역시 배우 박신혜 이후 새로운 광고 모델 기용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중이다. 현재 요기요는 연예인 모델 없이 앱의 기능성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배달앱들이 치열한 광고 경쟁을 펼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실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빅3 업체는 광고를 통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태훈 배달통 대표는 "배달앱들의 기능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많이 하는 곳에 이용자들이 몰리는 구조"라며 "상대적으로 광고를 늦게 시작했지만 경쟁사 덕에 시장이 커진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도 "광고가 전파를 타면 주문건수가 지금보다 10~20배 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문건수 5000건당 영업이익이 2억~3억원은 오르기 때문에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