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KOTRA 사장-안현호 무협 부회장, '척하면 척' 40년 우정…중기 해외진출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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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관 임원 교류 확대김재홍 KOTRA 사장(왼쪽)과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오른쪽)은 40년 지기 친구다.
수시로 협력방안 논의
대구(김 사장)와 부산(안 부회장) 출신인 두 사람은 1975년 서울 중앙고 3학년 3반에서 함께 공부했다. 같은 반 앞뒷자리에 앉았다. 이듬해 김 사장은 한양대 행정학과에, 안 부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에 들어갔다. 다른 대학을 다녔지만 공복(公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꿈은 같았다. 안 부회장이 한 해 먼저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배치된 두 사람은 산업정책 파트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공직도 똑같이 차관까지 했다. 안 부회장이 2011년 지식경제부 1차관으로,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으로 옷을 벗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이”라고 말한다.
그런 두 사람이 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먼저 전화를 한 것은 김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2일 KOTRA에 입성하자마자 안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을 돕는 두 기관이 더 협력할 일이 많아졌다. 한 번 보자”고 제안했다.두 기관 임원진 15명은 지난달 22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한 횟집에서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기관 임원들은 그동안 무협 전무와 KOTRA 부사장을 단장으로 연례 모임을 열었다. 무협 부회장과 KOTRA 사장이 인솔해서 모임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안 부회장은 “두 기관이 완전히 상호 보충형이어서 밀접하게 협력하면 해외 진출 중소기업을 도울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무협의 국내 중기 지원 시스템과 KOTRA의 124개 무역관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지원 시스템, 무협의 강점인 온라인 마케팅 지원력과 KOTRA의 오프라인 현지 지원 시스템이 결합하면 훨씬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KOTRA만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는 없다. 앞으로 무협을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중기중앙회 등 다양한 지원기관들과의 협력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자리에 참석한 한 무협 임원은 “앞으로 두 기관 임원진 회합을 분기에 한 번씩 갖기로 했다”며 “그때마다 두 기관 협력부서 간 공동 사업 내용을 체크하겠다고 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지난달 22일 임원 모임 후 해당 부서장들끼리 수시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