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오각성…국민께 송구" 고개 숙인 이완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열린 청문회에서 야당의 언론 외압 의혹에 대한 추궁에 연거푸 ‘사과’와 ‘사죄’ 발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자는 “부족함을 통감한다.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께 송구스럽다. 언론인에게 깊이 사죄한다”는 표현을 거듭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언론과 국민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다시 한번 “불찰과 부덕의 소치, 부주의로 국민과 언론에 심려를 드려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제기한 병역 의혹과 관련해선 1971년과 1975년에 찍은 엑스레이 자료를 제시하며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주상골로 심하면 평발로 발 모양까지 변한다는 기사를 입수했다. 이 문제는 구구하게 변명 올리지 않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질의 도중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혈액암 투병 사실을 묻자 이 후보자는 “유서까지 써놓고 병마와 싸웠다”고 말하면서 입을 꽉 다문 채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