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현대제철, 사상 최대 실적도 안 먹히네

LG이노텍과 현대제철이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LG이노텍은 LED(발광다이오드) 업황 등의 우려로, 현대제철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가가 발목을 잡혔다.

LG이노텍 주가는 11일 작년 실적 발표일(1월27일) 가격보다 8.13% 하락한 9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4.24% 오르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일단 마감했지만 반등세로 보기엔 충분치 못한 모습이다.

LG이노텍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4.1% 증가한 6조4661억원, 영업이익은 130.6% 늘어난 31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부품으로 쓴 미국 퀄컴 칩(스냅드래곤810)의 발열 문제가 반도체기판 부문 실적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과 LED 부문의 수익성 우려 등이 작년 실적을 가렸다는 분석이다.

역시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제철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제자리걸음이다. 이날 현대제철 주가는 6만6400원을 기록, 작년 실적 발표(1월29일) 이후 1.6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동차 강판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시장 등에서 판매량을 얼마나 늘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