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 이끌 새 대표에 최종식 씨

국내외 판매총괄한 '영업통'
내달 24일 주총서 선임
이유일 사장은 부회장으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72)과 최종식 영업부문 부사장(65·사진)은 1989년 현대자동차 캐나다법인에서 처음 만났다. 이 사장은 법인장, 최 부사장은 판매부장이었다. 함께 고군분투했지만 캐나다 부르몽공장은 1995년 끝내 문을 닫았다.

2009년 쌍용차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이 사장은 이듬해 최 부사장을 영업부문장으로 불렀다. 쌍용차는 11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2014년도 결산 이사회를 열고 이 사장 후임자가 될 사내이사 후보로 최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최 부사장은 내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는 이 사장은 2년간 부회장직을 맡는다. 25년 선후배인 두 사람이 다시 바통을 주고받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사장은 2011년 대주주로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맞이하고, 4년 만에 신차 티볼리를 내놓으며 쌍용차 재기의 발판을 훌륭하게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부회장으로 일하며 최 부사장이 쌍용차를 본격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차 분위기는 좋다.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인수 후 4년 만에 내놓은 첫 신차 티볼리는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 누적 계약 대수가 800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이후 한 달도 안 돼 거둔 성적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1만대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티볼리 내수 판매 목표는 3만8500대다. 출시 한 달 만에 연간 목표량의 4분의 1을 달성할 기세다.

주문량이 몰리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 계약하면 두 달 뒤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 측은 “코란도C도 잘 팔리기 때문에 적정 생산량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티볼리 생산량을 늘려 가급적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