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산당 좌파 이론가 덩리췬 별세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해온 좌파 이론가 덩리췬(鄧力群)이 지난 10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덩리췬은 1980~1990년대 중앙 선전부장 등으로 재직했다. 보·혁 노선 투쟁에서 마오 사상을 지킬 것을 주장하며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에 반기를 들어 ‘좌파의 왕(左王)’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그는 특히 개혁 노선 추진에 앞장섰던 후야오방·자오쯔양 전 당 총서기 등과 치열한 노선 투쟁을 벌이면서 대립각을 세웠고, 후 전 총서기 실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덩리췬의 장례와 관련해 어떤 대우를 할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이데올로기 공작’ 지침을 계기로 전 사회 분야에 대한 사상 통제 활동을 눈에 띄게 강화하기 시작한 데 대해 지식인 사회를 중심으로 한 반발 여론도 감지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