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늦겨울이 가기 전에 즐기는 따끈한 '탕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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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입춘이 지나 제 세상이 끝난 것에 심통이 났는지 늦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외투를 꺼내 걸쳐입고 나서도 시린 바람이 속까지 스며든다. 추울 때 떠오르는 것은 따끈한 국물을 후후 불어 들이키는 탕. 간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마지막 한 톨까지 털어넣으면 포근해지는 느낌이 든다. 늦겨울이 가기 전에 찾아야 할 다섯가지 탕 맛집을 SNS 맛 감정단이 추천한다.◆ 83년의 전통이 스민 추어탕의 맛 '다동 용금옥'서울 중구 다동의 작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한 용금옥. 허름한 외관이지만 추어탕 하나로 무려 83년 동안이나 손님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다. 용금옥에서는 경상도, 전라도식 추어탕과 전혀 다른 서울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안주를 제외한 식사메뉴는 오로지 추어탕을 뜻하는 '추탕' 하나뿐이다. 양, 곱창 등을 밤새 고아낸 진국에 두부, 유부, 파, 양파,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각종 양념을 넣어 다시 끓인 후 삶아두었던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인다. 얼큰하고 구수한 맛에 통째로 씹는 묘미가 있다. 통째로 넣어 끓이는 방식이 싫다면 갈아서 만든 '갈탕'으로 주문하면 된다. 추어탕이 나오면 먼저 칼칼한 본래 국물을 몇 술 떠서 맛 보다가, 테이블 한 켠에 놓인 산초가루를 적당히 뿌려 2가지 맛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산초 특유의 향이 탕과 섞이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맛있고 푸짐한 동태탕 '하남 둥지식당'
하남에 위치한 둥지식당은 얼핏 가건물처럼 보이는 외관이지만 은은히 풍기는 아우라가 발길을 끈다. 동태와 동태애를 가지고 탕을 끓여내는데 추운 겨울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이 몰려온다. 둥지식당의 동태는 러시아산으로 2단계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부드럽고 쫀득한 맛을 낸다. 탕을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큰 냄비에 동태와 애, 곤이등을 가득 담아 준다. 시원하면서 약간 달짝지근한 끝맛이 느껴지는 국물맛이 좋다. 동태탕을 한 소끔 끓이고 있으면 솥밥을 주는데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밥을 다 건져낸 솥밥에 미리 온수를 부어 동태탕을 다 먹은 후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면 한 겨울 추위도 문제없다.
◆ 단호박이 들어간 별미 꽃게탕 '강화도 충남서산집'고추장과 고추가루, 된장을 사용하는 탕은 어떤 주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맛이 날 수 밖에 없는데 그 재료가 '게'라면 말이 달라진다. 게는 무슨 요리를 해도 깊은 감칠맛과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나는데 이는 게 속에 있는 글루탐산 때문이다. 글루탐산은 조미료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강화도 외포리 인근의 충남서산집은 꽃게탕 전문점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쑥갓과 버섯을 듬뿍 올려 내주는 꽃게탕은 단호박을 넣어 걸쭉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돈다.
◆ 쌀쌀한 날씨엔 칼칼한 메기매운탕 '묵동 청평매운탕'
생선 매운탕은 부담되는 재료 손질과 맛을 내기가 어려운 점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 까다롭다. 이런 점 때문인지 서울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청평매운탕은 겨울이면 항상 손님들이 만원인 곳이다. 민물어종인 메기가 주 재료인데 힘이 좋은 메기는 비타민A와 B1이 많고 칼슘과 인, 철을 함유하고 있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매운탕을 주문하면 속이 깊은 뚝배기에 가득 담아 주는데 버섯과 미나리를 먼저 건져먹고 잘 익은 메기와 수제비를 먹으면 된다. 어김없이 밥 한공기를 추가하게 되는 곳. 주차할 곳이 없으니 참고하면 좋다.◆ 깔끔한 곳에서 든든하게 즐기는 갈비탕 '창동 하누소'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탕 민족이라 불릴 만큼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런 문화를 가리켜 탕반(湯飯)문화라고 하는데 탕반음식에 갈비가 결합된 갈비탕은 김치찌개와 함께 점심메뉴 1, 2위를 다투는 인기음식이다. 창동에 위치한 하누소는 갈비탕으로 성공해 인사동, 일산 등지에 약 1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실한 왕갈비를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육수는 풍미가 깊고 감칠맛이 있다. 갈비탕에 넣어 먹는 냉면 사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큰 매장 규모와 깔끔한 실내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몰린다. 왕갈비탕(1만1000원)과 매생이갈비탕(1만3000원)등이 인기다.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입춘이 지나 제 세상이 끝난 것에 심통이 났는지 늦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외투를 꺼내 걸쳐입고 나서도 시린 바람이 속까지 스며든다. 추울 때 떠오르는 것은 따끈한 국물을 후후 불어 들이키는 탕. 간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마지막 한 톨까지 털어넣으면 포근해지는 느낌이 든다. 늦겨울이 가기 전에 찾아야 할 다섯가지 탕 맛집을 SNS 맛 감정단이 추천한다.◆ 83년의 전통이 스민 추어탕의 맛 '다동 용금옥'서울 중구 다동의 작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한 용금옥. 허름한 외관이지만 추어탕 하나로 무려 83년 동안이나 손님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다. 용금옥에서는 경상도, 전라도식 추어탕과 전혀 다른 서울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안주를 제외한 식사메뉴는 오로지 추어탕을 뜻하는 '추탕' 하나뿐이다. 양, 곱창 등을 밤새 고아낸 진국에 두부, 유부, 파, 양파,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각종 양념을 넣어 다시 끓인 후 삶아두었던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인다. 얼큰하고 구수한 맛에 통째로 씹는 묘미가 있다. 통째로 넣어 끓이는 방식이 싫다면 갈아서 만든 '갈탕'으로 주문하면 된다. 추어탕이 나오면 먼저 칼칼한 본래 국물을 몇 술 떠서 맛 보다가, 테이블 한 켠에 놓인 산초가루를 적당히 뿌려 2가지 맛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산초 특유의 향이 탕과 섞이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맛있고 푸짐한 동태탕 '하남 둥지식당'
하남에 위치한 둥지식당은 얼핏 가건물처럼 보이는 외관이지만 은은히 풍기는 아우라가 발길을 끈다. 동태와 동태애를 가지고 탕을 끓여내는데 추운 겨울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이 몰려온다. 둥지식당의 동태는 러시아산으로 2단계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부드럽고 쫀득한 맛을 낸다. 탕을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큰 냄비에 동태와 애, 곤이등을 가득 담아 준다. 시원하면서 약간 달짝지근한 끝맛이 느껴지는 국물맛이 좋다. 동태탕을 한 소끔 끓이고 있으면 솥밥을 주는데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밥을 다 건져낸 솥밥에 미리 온수를 부어 동태탕을 다 먹은 후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면 한 겨울 추위도 문제없다.
◆ 단호박이 들어간 별미 꽃게탕 '강화도 충남서산집'고추장과 고추가루, 된장을 사용하는 탕은 어떤 주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맛이 날 수 밖에 없는데 그 재료가 '게'라면 말이 달라진다. 게는 무슨 요리를 해도 깊은 감칠맛과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나는데 이는 게 속에 있는 글루탐산 때문이다. 글루탐산은 조미료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강화도 외포리 인근의 충남서산집은 꽃게탕 전문점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쑥갓과 버섯을 듬뿍 올려 내주는 꽃게탕은 단호박을 넣어 걸쭉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돈다.
◆ 쌀쌀한 날씨엔 칼칼한 메기매운탕 '묵동 청평매운탕'
생선 매운탕은 부담되는 재료 손질과 맛을 내기가 어려운 점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 까다롭다. 이런 점 때문인지 서울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청평매운탕은 겨울이면 항상 손님들이 만원인 곳이다. 민물어종인 메기가 주 재료인데 힘이 좋은 메기는 비타민A와 B1이 많고 칼슘과 인, 철을 함유하고 있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매운탕을 주문하면 속이 깊은 뚝배기에 가득 담아 주는데 버섯과 미나리를 먼저 건져먹고 잘 익은 메기와 수제비를 먹으면 된다. 어김없이 밥 한공기를 추가하게 되는 곳. 주차할 곳이 없으니 참고하면 좋다.◆ 깔끔한 곳에서 든든하게 즐기는 갈비탕 '창동 하누소'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탕 민족이라 불릴 만큼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런 문화를 가리켜 탕반(湯飯)문화라고 하는데 탕반음식에 갈비가 결합된 갈비탕은 김치찌개와 함께 점심메뉴 1, 2위를 다투는 인기음식이다. 창동에 위치한 하누소는 갈비탕으로 성공해 인사동, 일산 등지에 약 1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실한 왕갈비를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육수는 풍미가 깊고 감칠맛이 있다. 갈비탕에 넣어 먹는 냉면 사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큰 매장 규모와 깔끔한 실내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이 몰린다. 왕갈비탕(1만1000원)과 매생이갈비탕(1만3000원)등이 인기다.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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