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효성, 전주에 '씽큐 스페이스' 설립…지역경제 활성화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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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돌파의 현장! - 효성

황씨는 탄소섬유 소재 우산으로 대상을 받았다. 탄소섬유로 내구성을 높이고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넣어 분실 위험을 줄인 우산 아이디어다. 황씨를 포함해 효성 창업 공모전에 입상한 10개 팀은 창업 지원금을 1000만원씩 받았다.

효성이 창업 공모전을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은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추진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의 전형적인 사례다.효성은 지난해 11월 전주에 설치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경제 발전까지 주도하는 지역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이름은 ‘씽큐 스페이스(C’incu Space)’로 creative(창조적인), carbon(탄소), culture(문화)의 첫 글자인 ‘c’와 육성을 뜻하는 incubating을 합쳐 만들었다.
효성은 창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북 지역에 총 1조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조2000억원은 2020년까지 연산 1만4000t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투자해 탄소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자금 지원뿐 아니라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 전수,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입주 기업은 실험 장비와 원료 지원도 받는다. 효성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생산 중인 고성능 탄소섬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효성은 지난해 10월 독일과 미국 등에서 열린 국제 복합재료 전시회에 전북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해외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신규 고객 발굴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협력 활동이다.효성과 전라북도는 탄소 관련 혁신 중소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해 이 지역에서 성장한 중소기업이 창조경제를 상징하는 ‘국가대표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섬유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해 2020년까지 탄소 관련 제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전북판 산업혁명’도 준비 중이다. 전북지역에 강점이 있는 농생명과 관광 등 문화 콘텐츠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콩쥐팥쥐 등 전래동화나 전통문화 소재의 게임 등 문화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한지를 이용한 고급주택 인테리어 등의 시범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