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 구미에도 혁신센터…600억 지원해 '히든 챔피언' 키운다

한계 돌파의 현장! - 삼성

구미산단, 혁신기지로 탈바꿈
20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크리에이티브랩(C-Lab) 첫 입주가 확정된 18개팀 중 4개팀 대표들이 지난해 12월22일 C-랩 출범식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석훈 슈퍼스트링 대표, 박상욱 군(세종국제고), 이동헌 군(충북고), 기계현 토들즈 대표, 박영은·주상희 씨(숙명여대).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대구 외에 경북 구미에도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를 열었다. 전국 17개 혁신센터 가운데 특정 그룹이 두 곳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는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경북 혁신센터에서 향후 5년간 정부와 1 대 1 매칭 방식으로 300억원씩 모두 6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해 의료기기, 첨단 로봇, 탄소 복합 소재 등의 분야에서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 기업을 키우기로 했다.

삼성이 경북 혁신센터에 조성하는 중소·벤처기업 지원 펀드는 크게 세 가지다. 구미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의 리노베이션(개·보수)을 돕는 R펀드 100억원,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펀드 100억원, 벤처기업이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C펀드 100억원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낡은 구미 산업단지를 혁신기지로 탈바꿈시키고 혁신적 중소·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경북이 추진하는 7대 신사업 프로젝트 중 5개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이동식 엑스레이 부품을 국산화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여기엔 삼성전자가 이끌고 중소기업 디알젬(고전압장치)과 루샘(튜브)이 참여한다. 부품 개발에 성공하면 디알젬이 구미공장에서 이를 양산하고 삼성전자는 자사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에 이 부품을 장착하기로 했다.

삼익THK,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손잡고 제품 조립이나 제조 라인에 사용되는 다관절 로봇 개발에도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설계·센서 기술을 지원한다. 개발된 로봇은 테스트 후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조립 라인에 투입된다. 다른 업종에 특화된 제조로봇을 개발해 제3의 업체에도 판매할 방침이다.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소프트웨어 개발,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기 개발, CAD(컴퓨터 활용 디자인)·CAM(컴퓨터 활용 제조)을 활용한 금형 기술 고도화 프로젝트도 삼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삼성은 이를 위해 혁신센터 내에 퓨처랩을 설치하고 팩토리랩을 만들어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생산라인 등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컬처랩을 설치해 경북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