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랭 두드러기' 적정 온도·습도로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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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경 의학전문기자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Q 저는 50세 주부입니다. 요즘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지난주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날씨가 춥습니다.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저는 피부가 가려워 너무 괴롭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한랭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찬 공기나 찬물에 닿으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워지는 이 병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치료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미영 씨(50·원주)
A 일명 ‘콜드 알레르기’라고 부르는 한랭 두드러기는 일교차가 심하고 온도가 낮은 겨울에 심합니다. 피부가 찬 공기나 찬물에 노출된 뒤, 또다시 더워지는 동안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붉게 변하는 알레르기의 한 종류입니다.두드러기가 팔·다리에 생기는 것은 옷으로 가리면 되지만 눈 주위가 부으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두통이 생기고 얼굴이 빨개지며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냉수욕을 하거나 찬물에서 수영할 때도 전신 증상이 심해져 졸도 또는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민감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정도의 찬 음식만 먹어도 혀와 기도가 부어 호흡 곤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위에 노출될 경우 자극을 받아 한랭글로불린, 한랭피브리노겐 등 한랭 관련 물질이 체내에서 불필요하게 합성돼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랭 두드러기는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춥고 건조한 날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일 경우 발한, 습윤, 비위생적인 상태에 따라 정도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이 외에도 호르몬 조절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 편도선염, 인후염 등 세균 감염의 후유증이나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등 약물 후유증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단 방법은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덩어리를 2분 내지 10분간 팔 안쪽에 올려놓은 뒤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생기면 한랭 두드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가 40% 이상 되도록 해야 합니다.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옷차림으로 직접적인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을 섭취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옷은 가능한 면 소재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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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는 국내 주요 병·의원과 손잡고 매달 의료상담 코너인 ‘건강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자니 아리송하고 그냥 넘어가려니 뭔가 찜찜할 때 등 건강과 관련한 궁금증을 전문의를 통해 상담해줍니다. 그동안 알고 싶었던 건강 질문을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사진·ikjang@wowtv.co.kr)와 이준혁 기자(rainbow@hankyung.com)에게 보내면 속시원히 답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