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어머니' 등

공연

연극 ‘어머니’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하며 남편의 바람기와 혹독한 시집살이, 첫 아들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한 어머니의 일대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조합되며 풍성한 연극적 재미를 만들어낸다. 15년째 어머니를 연기하는 손숙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쏟아내는 입심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삭이는 사실적 연기로 좌중을 웃기고 울린다. 수년간 ‘어머니’를 함께해 온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전통적인 몸짓과 춤사위가 완성도를 높인다. 오는 16일까지, 서울 명동아트센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음악적인 스펙터클 쇼’를 펼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시적인 가사로 축약한 50여편의 노래와 단순하고 상징적인 무대세트와 조명, 현대무용 발레 브레이크댄스 아크로바틱(공중 곡예) 등으로 형상화한다. 매혹적인 볼거리의 감동은 여전하지만 청각적인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일부 배우의 가창이 아쉽다. 음량은 알맞은 수준이지만, 무대 양옆 대형 스피커 볼륨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오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미술콜비츠의 ‘전쟁’ 연작 중

여성들이 서로 감싸 안은 채 두려운 눈으로 바깥을 응시한다. 그들의 손은 아이의 머리를 소중하게 감싸고 있다. 그 사이로 여성의 옷자락을 부여잡은 아이의 눈동자가 보인다. 독일 작가 케테 콜비츠(1867~1945)가 1차 세계대전을 겪고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의 슬픔을 극적으로 녹여낸 판화 전쟁 연작 ‘어머니들’이다. 콜비츠는 사회참여적 차원에서 자신의 경험과 전쟁의 참상, 급변하는 시대상 등을 판화를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가다.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이 전시회에는 ‘어머니들’ 시리즈를 비롯해 브론즈 조각 ‘피에타’ ‘농민 전쟁’ 연작 등 50여점이 걸렸다. 오는 4월19일까지, 서울 중계동 북서울시립미술관. (02)2124-8800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노비)의 딸

귀양살이 중인 김민은 불량 은괴가 유통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유배지를 탈출해 수사에 나선다. 불량 은괴를 만드는 공장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전편보다 스케일이 커졌다.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주는 웃음의 강도도 강력하다. 두 탐정 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 여성 역 이연희가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김석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