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우아하게…때로는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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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10
발레리노를 표현한 보테가베네타의 봄·여름(S/S) 남성복 컬렉션
자유로움·활동성·편안함



보테가베네타는 올 봄·여름(S/S) 남성복 컬렉션의 주제를 발레리노로 정했다. 연습하러 가던 빌리처럼, 리허설을 하러 가는 발레리노의 일상적인 모습에서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남성상을 포착했다. 극도로 얇은 램스킨(새끼양 가죽 느낌의 직물), 자연 건조한 스웨이드 가죽, 헤비게이지 기법으로 뜬 캐시미어 니트, 살짝 주름이 잡혀서 오그라든 문양의 크링클 리넨 등으로 만들어 몸의 움직임에 따라 선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페일, 미스트, 샌드, 바넌, 피치 핑크 플라밍고처럼 빛바랜 듯 은은한 색상을 주로 사용해 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 일부 재킷은 팔 윗부분을 조금 부풀려 바람막이 재킷 느낌을 냈다. 스모킹, 스티칭, 워싱, 페이딩 기법을 적절히 사용해 자연스럽게 닳은 듯한 느낌도 줬다.

이번 컬렉션의 광고 캠페인에는 일본 사진 작가 아라키 노부요시가 참여했다. 노부요시는 관능적이고 퇴폐적인 사진으로 유명한 작가다. 모델로는 세계적인 모델 박성진을 선택했다. 보테가베네타는 그동안 피터 린드버그, 스티븐 마이젤, 애니 레보비츠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들과 협업해왔다.보테가베네타는 1966년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에서 만들어진 명품 브랜드다. 인트레치아토 우븐 기법으로 만든 가죽 가방이 대표 제품이다. 현재 구찌, 생로랑 등과 함께 케어링그룹에 속해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