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세뱃돈으로 묻어둘 주식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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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으면 명절에 생긴 여윳돈을 아무 고민 없이 은행 통장에 넣었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저금리 기조로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까지 추락한 탓이다. 살 만한 종목이 쉽게 눈에 띄지 않음에도 주식시장 쪽으로 눈길이 가는 이유다.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를 마음 먹었거나, 자녀에게 주식을 사줄 생각이라면 저평가 가치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간에 2~3배 오르는 종목을 찾기는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오르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종목’은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발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플러스 수익을 낸 종목은 우선주 9개를 포함, 60개 종목이다. 이들 종목의 대부분은 중소형주였으며 삼립식품, 광동제약처럼 슈퍼마켓에서 늘 볼 수 있는 소비재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틈새시장이지만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가진 업체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건물과 부동산이 많은 업체 역시 주가가 탄탄하게 움직였다.
철저히 배당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같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관련주들의 지난해 시가 배당률은 5%대에 달한다.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해도 배당만으로 은행 이자의 2배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는 종목들이다. 투자 기간을 6개월~1년 정도로 잡고 있다면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나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거나 순이익이 급증한 종목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