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산업 인수전 외부변수 신경쓰지 않는다"
입력
수정
지면A14
한·일 교류의 밤 참석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채권단의 금호산업 보유주식 매각과 관련, “(외부 움직임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격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1%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장에서 여러 얘기 있지만 모든게 순리대로 진행될 것"
박 회장은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지난 14일 저녁 열린 ‘한·일 우호 관광교류의 밤’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시장에서 여러 얘기가 있는 건 알지만 내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며 “모든 게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그룹의 모태인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는 강한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금호산업 보유지분 57.6%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호남지역 기반의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하고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6.16%를 전격 매입하기도 했다. 사모펀드(PEF) 업계에서도 IMM PE, H&Q코리아, 칸서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확보 작업에 들어갔다. 인수전이 가열되는 조짐인 만큼 재무적투자자(FI) 또는 전략적투자자(SI) 등과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과 아시아나항공 가치를 더하면 인수가는 8000억~1조원까지 얘기되고 있다.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부자는 현재 금호산업 지분 10.07%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