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필사본 전질 139권 19책 영국서 발견
입력
수정
지면A32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도서관에서 고려사 필사본 전질 139권 19책(사진)을 발견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재단이 발주한 ‘구한말 해외반출 조선시대 전적 현황 조사 연구’(책임연구자 유춘동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에 참여한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도서관 내 웨이드 문고를 살펴보던 중 이 책이 고려사 전체를 필사한 것임을 확인했다.
고려사는 세종의 지시를 받은 김종서 정인지 등이 1449년 편찬을 시작해 1451년 139권으로 완성한 기전체(紀傳體) 사서(史書)로 현재 대부분 목판본이며 금속활자본이나 목활자본이 그다음으로 많다. 336만9623자에 달하는 고려사는 규장각의 61책, 콜레주 드 프랑스가 소장한 71책을 빼면 전질 필사본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은 주청 영국공사를 지내며 중국 고서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토머스 웨이드(1818~1895)가 기증한 도서로, 필사본에 찍힌 도장과 문구를 조사한 결과 원소유자가 중국 청대 최고의 금석문 학자인 유희해(1793~1852)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 교수는 “유희해가 해동금석원을 편집할 때 이 책을 한 글자씩 대조하면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고려사는 세종의 지시를 받은 김종서 정인지 등이 1449년 편찬을 시작해 1451년 139권으로 완성한 기전체(紀傳體) 사서(史書)로 현재 대부분 목판본이며 금속활자본이나 목활자본이 그다음으로 많다. 336만9623자에 달하는 고려사는 규장각의 61책, 콜레주 드 프랑스가 소장한 71책을 빼면 전질 필사본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은 주청 영국공사를 지내며 중국 고서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토머스 웨이드(1818~1895)가 기증한 도서로, 필사본에 찍힌 도장과 문구를 조사한 결과 원소유자가 중국 청대 최고의 금석문 학자인 유희해(1793~1852)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 교수는 “유희해가 해동금석원을 편집할 때 이 책을 한 글자씩 대조하면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