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차 본입찰서 최고가 써내…KT렌탈 인수전 대역전

4곳 막판 경합…가격 60% 뛰어
롯데그룹이 렌터카 업체 1위 KT렌탈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KT렌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 대주주인 KT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해 롯데에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컨소시엄을 이뤄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했다. 본입찰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 가능성이 적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KT렌탈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승부가 갈린 것은 전날 있었던 2차 본입찰이었다. 한국타이어-오릭스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SK네트웍스 등과 함께 2차 본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롯데는 막판 최고가를 제시하며 극적으로 다른 후보들을 제쳤다.

KT렌탈을 인수하면 롯데는 2012년 하이마트를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인수가격이 1조원 안팎인 대형 매물을 사들이게 된다. 또한 업계 1위 렌터카 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지난해 11월 롯데와 어피니티,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등 9곳의 후보가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돼 본입찰 참가자격을 얻었다. 이 가운데 단독 인수 대신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오릭스와 막판 불참한 효성 등을 제외한 6개 후보가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9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롯데쇼핑-롯데호텔 컨소시엄, 어피니티,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 컨소시엄 등 4곳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당초 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인수 가격도 60% 이상 뛰었다.

정영효/좌동욱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