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F-35A 생산비 30% 절감...한국 F-X사업에도 영향미칠까

미국의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차세대 전투기인 F-35의 가격을 30% 줄이는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계획에 착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 공군용 모델인 F-35A의 대당 가격을 현재 1억1000만달러에서 8000만달러 밑으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를린 휴슨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와 우방국의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이같은 비용감축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록히트 마틴의 이번 비용절감 계획으로 약 4000억 달러를 투입, F-35기 3000대를 구매하려는 미국 정부는 물론 우방국가의 재정부담도 크게 덜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35A는 지난해 한국정부가 차기전투기(F-X)로 선정하면서 대당 1200억원에 40대를 구매하기한 것과 같은 기종이다. F-X사업에는 7조3418억원이 투입되며, 인도시점은 2018~2011년까지다.

신문은 이번 비용절감 계획이 F-35기 도입을 둘러싼 고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록히드마틴과 협정을 맺고 양측이 새로운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휴슨 CEO는 비용절감의 목표는 5세대 전투기인 F-35A 기종의 가격을 기존 4세대 전투기와 같은 수준에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용절감 효과의 80%는 F-35기의 생산기지인 텍사스 포트워스 공장을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대수를 늘리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6대의 F-35기를 생산하는데 그친 록히드마틴은 2010년말까지 이를 연산 1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은 한국 등 해외구매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비용절감이 전투기 일부 핵심부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스텔스 기능의 저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내에서도 록히드 마틴의 비용절감 방안이 차세대 전투기에 요구되는 성능을 맞출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