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정태영 "선택과 집중으로 'IB 명가' 부활시킬 것"

IB 인물 - 정태영 대신증권 신임 IB사업단장

중소·중견기업 공략
올 10곳 상장 목표
“올해 최대 10개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입니다. 유상증자와 주식연계채권(ELB)에서는 ‘빅딜’을 따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정태영 대신증권 신임 IB사업단장(53·부사장·사진)은 “올해 회사의 투자은행(IB) 사업을 철저히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7월까지 KDB대우증권에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다 지난달 대신증권에 영입됐다.그는 KDB대우증권에서 1985년부터 29년 동안 근무하며 IB사업부장, IB사업부문장, IB사업부문 대표를 차례로 역임한 ‘IB통’이다. ‘IB 명가로 부활시켜 달라’는 대신증권의 요청을 받고 자리를 옮겼다.

영업 효율부터 끌어올린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고객 대상을 선별하되, 일단 선택된 회사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하는 식으로 영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주로 공략하기로 했다. 정 부사장은 “현재의 역량으로는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초대형 IPO보다는 중소·중견기업 IPO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며 “주로 공모 금액 300억~1000억원 규모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해 상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상장하려는 해외 기업들의 주관을 따내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장 목표인 10개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에는 비씨월드제약, 텔콘, 디에이테크놀로지, 오이솔루션 등 코스닥에서 4개사를 상장시켰다. 올해는 한국과 홍콩 증시 2곳을 저울질하고 있는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국내 주관사를 맡고 있고 ‘공룡 벤처’ 옐로모바일의 주관사 선정전에도 참여하고 있다.유상증자와 ELB에서는 대기업 물량 수주가 목표다. 정 부사장은 “올해는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ELB 시장도 지난해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며 “개인적으로 20여년간 IB에서 일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 실적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임도원/이유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