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가 점령한 모술 탈환 위해 병력 2만5000명 투입

IS, 리비아에 폭탄 테러…45명 사망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의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이라크 병력 등 2만5000명을 투입하겠다는 작전 계획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오는 4~5월 시작할 모술 탈환 작전에 이라크 정부군 등 총 2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IS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지난해 6월10일 점령하고 이곳을 수도로 정한 뒤 이라크·시리아 점령지를 아우르는 IS 설립을 선포했다.이 관계자는 이라크군 8개 여단과 이라크의 쿠르드자치정부군 3개 여단 등이 작전에 투입되고 이라크군 특수부대와 옛 모술 경찰 역시 전투에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작전 시기는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시작(올해는 6월17일) 전인 4~5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제연합군도 공습 및 공중 감시 지원을 할 예정이지만 미 지상군 병력이 작전에 직접 참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이 전쟁에서 상세한 작전계획을 미리 공개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작전계획을 공개함으로써 IS 전투원의 심리가 불안해질 수 있고 모술 탈환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것이다. 현재 모술 내 IS 병력은 1000~2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S의 북아프리카 새 거점인 리비아 동부지역에서 20일 연쇄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비아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부 쿠바지역의 한 경찰서 청사와 주유소 부근, 국회의장 자택 등지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IS는 이번 폭탄 공격 가운데 2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뒤 16일 이집트와 리비아 공군의 합동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