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ICE산업 육성…창조적 인재양성이 먼저다

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MICE산업

김철원 < 경희대 컨벤션전시경영학과 교수 >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창조적 변화는 가능한가. 국제협회연합(UIA) 집계 결과 전시회 개최 세계 3위라는 위상에 걸맞게 실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MICE 산업의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창조적 변화가 MICE 산업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실행해온 산업 전략에서 벗어나 경쟁력이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인적 자원을 양성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창출돼야 한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창조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MICE 산업의 창조적 변화를 유도할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MICE 산업에 참여하는 이해당사자들은 다양하다. 다양성만큼이나 그 해법도 다양할 터이다. 지금까지 해온 관행적이고 비생산적 운영 방식은 마치 끓는 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자신의 기업은 물론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고사시킬 것이 분명하다. 하루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운영의 탁월성’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운영의 탁월성은 인재 영입과 양성, 차별화 전략과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틈새시장 개척과 관련돼 있다. 더 나아가 투입 대비 산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투자자본수익률(ROI)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재의 영입과 양성을 위해 우선 지금까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관리해온 컨벤션기획사 제도를 관련 협회에 이관하고 지난 13년 동안 시행이 유보돼온 컨벤션기획사 1급 제도가 즉시 시행돼야 한다. 전문화된 서비스 콘텐츠의 실행이 요구되는 컨벤션기획사 제도를 기술인력을 관리하는 공단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은 왜곡된 현실이기에 전문 협회에 이관하는 게 마땅하다. 이는 인재 양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MICE 업계 종사자의 전문성 제고, 자긍심 고취와 함께 MICE 업계 운영의 탁월성을 추구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또한 MICE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국내에 머물러 있는 인력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에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해외 MICE 업체와의 얼라이언스, 인수합병(M&A), 국제 인턴십 시행 등이 추진돼야 한다. 특히 국내 PCO(국제회의기획업) 역할의 변화가 요구된다. 위탁 대행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글로벌 PCO의 탄생과 함께 수많은 MICE 국제행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전 세계로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 나와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민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법과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현재 방식보다는 진일보한, 획기적인 혁신 정책이 필요하다.

국내 MICE 업계의 새로운 도약은 차별화와 틈새시장의 개척을 추진할 수 있는 창조적 리더십에 달려 있다. 천편일률적인 역할 수행으로는 모든 것이 중복이고 비효율적이다. PCO만 보더라도 차별화하지 않은 행사 위탁 운영은 전문성도 결여되고 투입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전문화된 인재 양성에도 걸림돌이 된다.

틈새시장을 개척해서 자기만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차별화에 나서지 못하는 업계 현실을 볼 때 차별화와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는 기업에 정책적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적극 고려돼야 한다. MICE 업계의 창조적 변화를 유도하고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김철원 < 경희대 컨벤션전시경영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