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꿈꾸는 청춘들의 현실…연극으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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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서 '졸업작품' 공연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공연예술학부 학생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CJ문화재단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연극 부문에 선정돼 서울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졸업작품’(대본 박찬규, 연출 김수희·사진)이다.
졸업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다. 대학은 공연예술학부의 저조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졸업 공연 제작에 기획사를 참여시킨다. 기획사에 공연에 참여한 학생 중 몇 명을 뽑으라는 취지다. 졸업을 앞두고 미래가 불안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공연을 준비하는 연습 과정 등 사실적으로 그려진 연기 전공 학생들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성이 뚜렷한 학생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일으키는 충돌과 갈등, 화해가 실감 나게 다가온다. 다만 주요 인물의 캐릭터가 어정쩡하고 피상적이어서 극 속으로 깊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들 간의 러브스토리도 지나치게 감상적이다. 이야기 전개의 이음새도 매끄럽지 않다. 낭만적인 요소를 줄이고 보다 신랄하고 냉정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현균 신사랑 김민하 이승헌 이철희 박소아 등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내달 1일까지, 1만5000~2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