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대중화 속도내는 LG…"올 판매 10배 확대"

신제품 가격 대폭 인하…색재현율 높인 슈퍼 UHD TV 출시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연구개발센터에서 2015년 TV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연구개발센터에서 2015년 TV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55인치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가격을 690만원으로 책정했다. 2013년 처음 풀 HD급 올레드 TV를 1500만원에 선보였을 때보다 800만원 넘게 낮췄다. TV 사업을 이끌고 있는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려 지난해보다 올레드 TV 판매량을 10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열린 ‘2015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레드 TV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필름을 적용한 UHD 액정표시장치(LCD) TV인 ‘슈퍼 울트라HD’를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권 본부장은 신형 UHD 올레드 TV를 소개하면서 “과거 TV 시장을 볼 때 신모델 가격이 구형 모델의 1.4배 정도까지 내려가면 소비자 구매가 빠르게 새 모델 쪽으로 넘어갔다”며 “올해 신제품 올레드 TV 가격을 고급사양 LCD TV의 1.4배 정도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UHD급 올레드 패널의 생산 수율(전체 생산량 중 불량을 뺀 완성품 비중)이 낮아 가격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율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며 “내년쯤에는 충분히 대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가격을 예전보다 낮게 책정했다. 신형 UHD 올레드 TV는 65인치가 1000만원, 55인치가 690만원이다. 2013년 55인치 풀 HD급 올레드 TV를 처음 내놨을 때는 가격이 1500만원 선이었다. 풀 HD급 올레드 TV는 현재 350만원 정도다. 2년 만에 가격을 4분의 1 이하로 내린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LCD TV 신제품인 ‘슈퍼 UHD TV’도 소개했다. 기존 UHD LCD TV에 퀀텀닷 기술을 더해 색재현율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SUHD TV 등 경쟁사들의 퀀텀닷 LCD TV를 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가격도 경쟁사와 비슷한 500만~700만원대로 책정했다.권 부사장은 올해 TV 시장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7~8년 만에 돌아오는 TV 교체 시기”라며 “UHD 등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TV 시장의 15~20%를 차지할 것이고, LG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점유율은 17% 정도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